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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소개

푸르른 쪽빛이 배어있는 광주

매화(落梅花)터

매화(落梅花)터

남한산성의 서문인 우익문을 나서서 산등성이에 오르면 낙매화터라고 불리는 큰 무덤이 하나 있는데, 그 무덤에 관한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의 일이라고 한다. 한양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사는 임도령이라는 총각이 있었다. 가세가 날로 기울어 끼니마저 제대로 잇지 못하게 되자 임도령은 광주에 사는 친척집에 식량을 얻으러 가게 되었다. 때는 이른 봄철이었다. 짧은 해는 임도령이 남한산에 이르렀을 무렵에는 아주 캄캄하게 저물어 버렸고, 아침부터 굶고 나온 임도령은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산 속의 어두움은 평지보다 더욱 짙었고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일더니 억수같은 비와 함께 광풍이 일기 시작했다.

「큰일 났구나.」임도령은 당황했다. 날씨까지 사나운 산 속의 어두움은 칠흑만 같았고 허둥대다보니 그는 길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정신없이 산 속을 헤매고 있던 임도령은 문득 비바람 속에서 반짝이고 있는 불빛 하나를 발견했다.

집이다! 임도령은 앞 뒤 헤아릴 겨를도 없이 불빛을 향해 달려갔다. 가보니 과연 초가집 한 채가 있었다.

「주인 계십니까? 주인장 어른!」 임도령은 급히 주인을 찾았다. 그랬더니 기다렸다는 듯 방문이 열리며 나타난 사람은 묘령의 아리따운 처녀였다. 이 깊은 산 속에 집이 있다는 것부터 생각해 보면 괴이한 일인데 더구나 묘령의 처녀 혼자 살고 있다니! 임도령은 머리끝이 쭈뼛해졌다.

그러나 처녀의 자태가 너무도 아름다워 차츰 황홀감에 사로잡혔고 설사 이 여인이 천년 묵은 여우나 도깨비의 화신이라고 하더라도 도망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다. 「이 밤중에 산 속에서 길을 잃으시다니, 큰일날 뻔 하셨습니다. 어서 들어오시지요. 날이 새면 소녀가 길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처녀의 말이었다. 이미 제 정신을 잃은 임도령은 홀린 듯 방으로 들어갔고 쳐녀가 차려다 주는 진수성찬의 저녁밥을 먹은 뒤 그녀와 더불어 하룻밤의 뜨거운 정을 나누었다.

처녀가 자기가 산속에서 혼자 살게 된 것이나 임도령이 길을 잃고 산 속을 헤매게 된 것이나 모두가 하늘의 옥황상제의 뜻이며 두 사람의 만남도 옥황상제가 점지해준 인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처녀는 날이 밝자 임도령에게 서둘러 길을 떠나기를 재촉하였다. 임도령은 하는 수 없이 처녀와 이별하고 그 집을 나섰다. 그러나 도저히 처녀를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얼마를 가다가 임도령은 처녀를 향해 다시 발길을 돌렸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산이 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임도령 듣거라! 나는 이 산의 산신령이다. 네가 품고 잔 여인은 이 산의 백년 묵은 암구렁이니라. 뒤돌아보지 말고 어서 길을 재촉하라」 임도령은 비로소 처녀의 정체를 알았다.

그래도 그는 어젯밤의 그 황홀했던 정경을 잊을 수가 없어 처녀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랬더니 이 어찌된 일일까. 초가집은 간 곳이 없고 그 자리에는 해묵은 고목 한 그루가 서 있었으며, 고목 밑에 머리를 풀어헤친 어젯밤의 그 처녀가 하늘을 쳐다보며 무엇인가를 기도하고 있었다. 「왜 돌아오셨습니까? 산신령의 말대로 저는 오백년 묵은 암구렁이 입니다. 그러나 도령님과의 어젯밤 인연으로 이제 허물을 벗고 승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승천한 뒤 이곳에 비늘 세 개가 떨어질 것이니 그 자리에 임도령의 묘를 쓰십시오. 그러면 후일 자손 중에 유명한 장수가 태어날 것입니다.」 싸늘한 눈으로 임도령을 돌아보며 처녀가 말했다. 그리고 빨려 들어가듯 곧 하늘로 올라가 버렸는데, 과연 비늘 세 개가 떨어졌고, 비늘은 떨어지자마자 매화나무로 변하였다.

그 후 임도령은 장가를 들어 다복한 가정을 꾸리다가 죽었다. 그리고 죽을 때 암구렁이 처녀의 말대로 남한산의 매화나무 터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하였다. 가족들이 그 유언대로 임도령의 묘를 썼는데, 과연 자손 중에 유명한 장군이 나왔으니 바로 임경업(林慶業)장군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그때의 위치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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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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